<독후감> 하나님 나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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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독후감> 하나님 나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by 소북소북 2021. 3. 14.

하나님 나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용서받은 죄인들의 나라, 하나님 나라

본 장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더불어 죄인들에게 주어진 사죄의 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 1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대교적 배경에서 유대인들은 구약의 예언과는 달리, 유대교의 다양한 분파들마다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때, 소위 ‘죄인들’로 분류된 자들이 맞이하게 될 운명을 기대하는 데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맞이하게 될 파멸이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죄인들’ 이란 적극적으로 범법행위를 한 자들 뿐만 아니라, 바리새파가 아닌, 그래서 율법을 자신들이 정해 놓은 규정에 따라 지키지 못하는 모든 자들이 포함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유대교의 이러한 공통적인 기대에 예수께서는 전혀 공감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들의 기대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의견을 명확히 밝히신다.

 

곧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언하시고, 그 죄인들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사죄의 은혜를 선언하신다. 실제로 예수께서는 자신의 사역 가운데서 죄인들을 환영하시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사귀고 계신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서슴없이 선언하신다: ‘나는 의인들이 아니라 죄인들을 부르러 왔다. 예수께서는 스스로 의인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아니라 스스로 죄인이라고 자각하는 자들을 부르셔서 회개케 하시고, 그 결과 그들에게 사죄의 은혜를 베푸시고 하나님 나라를 제공하시려고 오셨다는 것이다.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나온 죄인에게 죄 사함의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예수의 권한 밖의 일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메시아로서 죄인들을 영접하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렇게 하심으로써 자신의 메시아적 선교의 목적인 구원을 죄인들에게 베푸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회개하고 용서받은 죄인들을 위해 열려 있는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목적이 심판에 있지 않고, 그분의 궁휼하심과 자비하심에 근거해서 피할 길을 주셨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이다. 삭개오가 회개하기 전에, 먼저 그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시고, 새로운 사랑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님, 새로운 삶의 길로 초대하신 주님, 하나님 나라는 회개를 강요하는 나라가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으로 마음을 녹여서 회개케 하는 나라이다.

 

삭개오가 그랬고, 집 나갔던 탕자가 그러했으며, 향유를 깨뜨렸던 여인 또한 그러했던 것으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죄인들의 가슴을 치며 통회하는 심정도 사죄의 과정에서 전제되어야 하지만, 사죄의 실질적인 주도권은 하나님의 은혜에 있음은 우리의 마음에 큰 안도 이상의 깊은 안전감을 준다. 왜냐하면 그분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며, 흔들리거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과 그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 조건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자세와 마음을 살펴보게 한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자비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비해, 우리들은 우리들의 잣대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정죄하며, ‘죄인’과 ‘의인’을 우리 스스로 분류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 아니 내 자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바리새인이며,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해하는 큰아들이 아닌지.......


하나님 나라가 심판에 근거하지 않고, 그 분의 사랑에 근거한다는 것은 무거운 죄짐을 진 자들에게 혁명이다. 이 혁명적인 하나님 나라에 더 많은 죄인들이 들어가게 되기를, 더 큰 사죄의 은혜가 흘러나기를, 그 나라에 더 큰 잔치가 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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