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장에서는 제자들의 선포, 대상은 이스라엘으로써, 이스라엘 복음화의 긴급성과 절박함을 그리고 있다. 11-12장에서는 복음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의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답이 13장이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기다리던 메시아가 와서 복음을 선포하는데, 왜 이렇게 이스라엘은 냉담하는가?
이러한 현상이 정상적인가? 여러 가지 질문을 가지고 있을 청중들,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 이유를 비유들을 통해서 13장에서 소개하신다. 13장에는 8개의 비유가 체계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서론
13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사용되는 비유라는 개념을 이해함이 필요하다.
● 구약에서는 ‘마샬’: 속담, 풍자, 수수께끼, 비유, 풍유.
● 신약에서 사용되는 ‘파라볼레’: 속담, 은유, 직유, 비유, 풍유
비유 해석의 역사
1. 초대 교부들: 풍유적 해석으로 인해 저자의 의도 많이 벗어나기도 했다.
2. 종교 개혁자들: 풍유적 해석의 위험성 지적
3. 율리허: 한 비유는 한 진리만
4. 케어드: 비유와 풍유의 기계적 구분 경계함
예수님의 비유는 지나치게 세부적인 내용 하나하나의 의미를 밝히는 극단적 풍유적 방법 쓰지 않으시지만 풍유 방법을 즐겨 사용하신다. 그러므로 풍유 방법을 빼버리면, 예수님의 가르침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된다. 비유의 특성은 자세한 상황 전개에 비하여, 중심적 몇 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적 문제가 되는 풍유는 모든 요소들을 자세히 하나하나 설명하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풍유적으로 해석한 것들을 떠난 세부적 의미들을 찾으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기계적으로 지나친 것도 경계해야 한다.
A. 도입비유: 씨뿌리는 비유(1-9절)
B. 막간: a. 비유의 ‘목적’(10-17절)
b. 씨뿌리는 비유 ‘해설’(18-23절)
C. 세 가지 성장에 관한 비유: ① 가라지 비유(24-30절)
② 겨자씨 비유(31-32절)
③ 누룩 비유(33절)
B'. 막간: a'. 비유의 ‘목적’(34-35절)
b'. 가라지 비유 ‘해설’(36-43절)- 세 비유 묶어서 설명하려는 마태의 의도가 있음
부자연스러움의 의도
C'. 세 가지 다른 비유들: ① 보화 비유(44절)
② 진주 비유(45-46절)
③ 그물 비유(47-50절)
A'. 종결 비유: 집주인 비유(51-53절)
13장의 계획적 구조
13장에 나타나는 8개의 비유의 주제는 천국이다. 하나님 나라에 관한 교훈을 13장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비유가 8개가 제시되는 과정 가운데 왜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실까? 그 이유가 10-17절 사이에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비유 사이에 있다. 샌드위치 구조에서는 가운데 있는 부분이 해석적 열쇠를 제공하는데 여기에서도 비유의 목적에 대한 끼어있는 내용을 잘 이해함으로써 씨 뿌리는 자의 해석적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
하늘나라의 비밀(13:10-17, 34-35) - 비유의 목적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이 비유들 가운데 들어있음을 전제한다. 비유를 깨닫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는 것이다. 그런데 왜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라는 표현을 쓰셨을까? 비밀(미스터리 온)의 의미는 복음서 안에서는 여기서 한 번만 사용된다. 그래서 복음서 안에서 미스터리 온의 용례를 통해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바울서신의 용례를 통해 보면, 이 의미는 인간의 자연적 통찰력으로는 깨달을 수 없고, 하나님의 계시의 선물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진리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비밀, 진리란 이성적 노력만 한다고 해서 깨달을 수 있는 진리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셔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데, 그 은혜를 허락하고 허락하지 않고를 비유로 하신다. 비유를 읽고 하나님의 은혜를 얻은 사람은 깨닫게 되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깨닫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이중적이다.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또 하나는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한다. 감추기 위한 목적이 더 주된 목적이다.
대상에 따라, 제자들에게는 허락되었고,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진리가 드러나지만, 저희,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들로부터 비밀을 감춘다.
비유들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다양한 진리들을 누구나에게 아니라 허락된 자들에게만 주시고 깨닫게 하신다. 그래서 제자들은 이 비유들을 통해서 유익을 얻는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적대적이거나 단순한 호기심만 가진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이야기에 불과해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달을 수 없다. 문제는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이다. 진리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이다. 11:25-27
계시를 하나님은 지혜롭게 슬기로운 자들에게는 감추신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허락하신다. 지혜롭게 슬기로운 자들은 본문에서 바리새인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성경에 대해 지혜롭다. 그런데 그 성경 지식이 하나님 나라를 깨닫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태도 때문이다. 성경 지식이 물론 메시아를 받아들이고 하나님 나라를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성적 이해력 자체가 문제는 아니나, 그것으로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숨긴다. 마음이 문제이다. 그들의 문제가 무엇이냐 잘 보여주는 것이 이사야 인용구이다.
<14, 15절>13절에서 암시적으로 적용되었던 사 6:9-10이 이제 직접 인용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진리는 마음으로 깨달아야 한다. 물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통하여 마음이 깨닫는 것이다. 결국 비유는 너희와 저희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너희’(곧 제자들)와 ‘저희’(곧 외인) 사이의 구분은 불가피하게 된다(참조. 11절, 12절, 13-15절 및 16절). 비유의 결과이다. 있는 자는 더 풍성해 지지만, 없는 자는 가능성이 있던 것마저도 빼앗긴다. 가치관의 문제이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이성적으로 확인하게 되자, 마음을 닫는 것은 버리고, 있는 것마저 빼앗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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