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소백산 갈비탕
날이 많이 풀렸지만 아직은 겨울 끝자락에 있다. 생각해보면, 겨울 감기나 몸살은 2월 말에서 3월 초에 많이 걸렸던 것 같다. 한겨울보다는 따듯해진 날씨와 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꽃샘추위가 있다는 것을 잊는 것이다. 이렇게 한 겨울 같은 혹독한 추위는 아니지만, 온몸이 으슬으슬 기분 나쁘게 추울 때 나는 양재동에 있는 소백산 갈비탕을 일부러 먹으러 가곤 한다.
영주 전통한우 직영점 소백산은 양재동(서초구 강남대로 8길 26)에 위치해있다. 양재 꽃시장이나 시민의 숲, 양재천 나들이 갈 때 으레 들리는 맛집 중 한 곳이다. 자세히 안 봤지만, 영주에서 직접 키운 한우를 사용한다는 홍보물이 가게 안에 있었던 것 같다. 나와 후배는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갈비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2만 원. 언제 가격을 인상한 건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현실이다.
가격만큼 제 값하는 한끼
소백산 갈비탕은 잡내가 난다거나, 고기가 질기지 않고 양도 푸짐하다. 기름기를 잘 걷어내서 갈비탕 본연의 깊고 깔끔한 맛이 난다. 반찬은 지난번 먹었을 때와 달라진 것 보니, 배추김치와 섞박지는 고정이고, 나머지 반찬들은 그때그때 바뀌나 보다.
갈비탕, 설렁탕 전문점은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어야 되는데, 이 집은 합격이다. 다른 반찬들도 간이 강하지 않고 깔끔한 편. 2만 원이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손님으로 하여금 돈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집은 아니다.
갈비탕 외에도, 점심 메뉴로는 차돌된장찌개(9천원), 우거지 갈비탕(1만 2천 원), 산채비빔밥(9천 원) 등이 있다. 매 번 갈 때마다 갈비탕을 주문해서, 오늘은 산채비빔밥을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오늘처럼 으슬으슬 추운 날에는 갈비탕이 최고다. 먹고 나니 속도 든든하고, 긴장되어 있던 근육들이 노곤 노곤해지는 기분.
곧 봄이 오고, 나들이로 양재시민의 숲이나, 양재천을 찾는 사람들은 한 번쯤 양재동에 있는 소백산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주차장이 운동장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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